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. <br><br>Q. 여야 원내대표의 특검안 합의가 하루만에 파기됐는데요. 이런 일 흔하지 않잖아요. <br><br>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대표해 법안을 협상하는 권한을 갖죠. <br> <br>그런 원내대표가 어제 저녁 7시쯤 발표한 합의안이 다음날 아침 뒤집힌다는 건 권위와 협상력에 타격을 입는 사건입니다. <br> <br>아주 흔한 일은 아니죠.<br> <br>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의 현 상황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요. <br> <br>합의가 하루만에 뒤집혀 어렵게 튼 협치의 물꼬도 다시 막히게 됐죠. <br> <br>Q.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? <br><br>김병기 원내대표는요. <br> <br>수사 기간 추가 연장 없는 특검법 합의 발표 전 "당 지도부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"는 입장이거든요.<br> <br>독단적인 결정이 아니었단 거죠. <br> <br>정청래 대표가 합의 전 동의해놓고 강성 지지층과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입장 바꿨단 건데 정 대표 측은 "구체 내용까지 몰랐다"며 진실 게임 벌이는 상황이죠. <br><br>Q. 하루만에 합의 뒤집을 만큼 밤 사이 반발이 거셌던 거예요? <br><br>여야 합의안 발표 직후부터 민주당 의원들에겐 강성 지지층의 '문자 폭탄' 쏟아졌습니다. <br><br>"내란 정당과 무슨 합의냐"고요. <br> <br>민주당 쥐락펴락한다는 김어준 씨가 창간한 딴지일보 게시판 찾아봤는데요. <br><br>"김병기 원내대표 물러나라" "당원들이 원내대표 교체 못하냐"며 항의글 빗발쳤고요.<br> <br>여기에 어젯밤 강경파인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박선원 의원이 총대 메고 합의 파기 요구했죠. <br> <br>"기간 연장 돼야 내란 끝장낸다"고요.<br> <br>중간지대인 서영교 의원과 한준호 최고위원까지 "타협은 노!" "재고해달라"고 하면서 합의 뒤집을 수밖에 없었단 겁니다.<br> <br>Q. 강성 지지층 영향 그만큼 크다는 거예요? <br><br>정청래 대표도 의원들보다 강성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잖아요. <br> <br>강경파 지지층 반발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. <br> <br>지금 민주당 당사 앞엔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화환도 도착했는데요. 반발 여론 대응을 고심 중입니다. <br> <br>Q. 투톱 갈등, 앞으로 어떤 영향 미칠까요. <br><br>취재해보니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로 정부조직법부터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이재명 정부가 빨리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기존 특검법은 60일 연장이 가능한 만큼 기간 연장이 상대적으로 덜 시급하다고 본 거고요. <br> <br>하지만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, 결국 협치 대신 '지지층 결속' 택한 거죠. <br> <br>김 원내대표가 잘 해보겠다며 야당에 '협치의 손' 내밀었지만 강성 지지층 반발과 투톱 갈등으로 협치가 더 꼬여버렸단 지적도 나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였습니다. <br><br><br /><br /><br />이남희 기자 irun@ichannela.com